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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인권리포트

뉴스1은 사과하라...당신들의 이미지 조작으로 정신장애인은 다시 절망한다

파도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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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강원도 인제 북면 한계리의 야산 입구에서 차 안에 있던 5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용의자로 사건 인근에 살고 있는 A(22)를 용의자로 지목해 검거했다. 이후 춘천지법은 A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13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여기까지는 사건에 충실한 보도다. 그런데 뉴스1은 기사 본문에 “A씨는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병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뉴스1이 보도한 '인제 산나물 여성 피살' 기사에 실린 삽화 (c)뉴스1. 

뉴스1이 보도한 '인제 산나물 여성 피살' 기사에 실린 삽화 (c)뉴스1.


강력 범죄가 발생했는데 왜 그 가운데 엉뚱하게 ‘정신질환’이 문제의 한 부분인 것처럼 튀어나오는 것인지 사실 기자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강력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은 우선 정신장애인들부터 의심하고 용의자로 보는 것일까. 그게 관행인가. 아니면 기사를 쓰는 기자 자신이 이 같은 범죄에는 분명히 정신장애인이 개입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일까.


그 누가 어떤 식의 브리핑을 내고 기사화를 하든 사건의 핵심에는 정신장애인이 개입돼 있다고 판단하는 이들의 사유방식을 기자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 않다.




뉴스1이 그렇다. 이 신문은 경찰의 발언을 인용해 “용의자가 피해자를 알고 있던 사이는 아니고 정신병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는데 만약 경찰이 이 용의자가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했으면 어떤 방식으로 보도할 것인지 궁금하다.


혹시 “범인은 오랜 시간 조울증을 앓고 있었다”라든지 “조현병을 앓아 왔는데 최근에 약을 먹지 않아 재발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적지는 않을지. 그래서? 당신이 그 기사 보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정신장애인은 반드시 강력범죄와 연관돼 있으며 강력범죄가 발생하는 순간, 인근의 정신장애인은 모두 잠재적 피의자로 전락한다. 이는 정신장애를 호명받는 순간 미성년자의 지위로 내려가는 정신장애인의 정치적이고 법적인 태도와 비슷한 모델이다.




해마다 보고되는 검찰청의 범죄자료에는 정신장애인의 범행건수가 들어가 있다. 전체 비정신장애인(일반인)의 범죄 건수와 비교하도록 한 것이다. 거기에는 정신장애인의 한 해 범행 건수가 9천여 건이라는 통계가 나온다. 그런데 비정신장애인의 범죄건수는 200만여 건이다.


유독 정신장애인은 잠재적 범죄의 자리에서 권력과 이성과 정상성의 시선에 포위된 채 살아가고 있다. 특히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공권력에 소환되는 게 바로 정신장애인이다. 우리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런 방식의 사회적 차별을 받아야 하며 우리의 어떤 행동이 범죄의 상징이나 발화점처럼 기록되는 것일까.


정신장애는 죽음의 이미지와 맞물려 있다. 언론은 이를 소비함으로써 정신장애인의 사회적 타자화에 암묵적으로 부역해 왔다 (c)bosa.co.kr 

정신장애는 죽음의 이미지와 맞물려 있다. 언론은 이를 소비함으로써 정신장애인의 사회적 타자화에 암묵적으로 부역해 왔다 (c)bosa.co.kr


아주 오랜 시간 <마인드포스트>는 정신장애인에 의한 사건에 대해 낙인의 시선으로 접근하지 말아 줄 것을 호소해 왔다. 존엄에 위배되는 그 어떤 차별적 태도도 멈추어주기를 사회에 요청해 왔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언제나 참담했다.


언제나 위험성과 치안적 대상으로 분류되고 이성이라는 권력에 의해 훈육되고 강제되고, 차별받는 정신장애인은 길을 걷는 자체로 잠재적 예비 범죄자의 이미지로 상징화되어 왔다. 이제는 멈출 수는 없는 것일까.




사실 정신장애인은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이성이 규율하고 훈육하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인간으로서 존엄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고 있으며 권력이 통제하지 않아도 우리는 한 존재로서 세계를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다. 우리 역시 인간이라는 말이다.


정치공동체에서 가장 차별받는 자, 그게 정신장애인이다. 인종과 젠더에 포섭되지 못하고 인종과 젠더가 자신의 권리를 요구할 때 그런 작은 요구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사회의 주변부에 서 있는 이들이 정신장애인이다. 언론이 우리를 호명하는 원칙은 늘 하나다. 바로 사건사고의 주범들. 그 시선은 권력도 마찬가지다.


언론에 묻고 싶다. 아니 요청하고 싶다. 사건사고의 표상을 그저 사건사고로만 적어주면 안 될까. 사건이 발생할 때 딸려나오는 ‘정신질환 여부’라는 의혹의 시선은 이제 그만 멈추면 안 될까. 그러기에 우리 정신장애인들은 너무 오랜 시간 폭력과 억압, 배제와 편견, 낙인과 차별 안에서 살아왔던 존재들이다.


정신장애인이 사건을 일으키면 언론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정신장애인의 사회적 위험성을 강조해 왔다. 사회적 치안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범죄자의 꼬리표는 늘 우리 정신장애인에게 붙어 왔다. 그런데 그렇게 사회적 약자를 위한다는 언론들이 왜 정신병원과 정신요양시설에서 정신장애인들이 폭력과 훈육 속에 죽어가고 있을 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2019년 4월 경남 진주에서 발생한 안인득 사건. 안인득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던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한 사건에 대해 언론은 정신장애인을 “악마화”하면서 정신장애인이 무엇을 사회에 요청하고 있는지, 어떤 권리와 도움을 국가에 요청하고 있는지 눈길 한 번 준 적이 있는가.




사회적 약자의 자리에 서서 어디로 갈지 몰라 울고 있는 정신장애인들에게 언제 언론이 한번 위로의 시선으로 다가온 적이 있었던가. 언제나 당신, 기자들은 정신장애인을 흉악범죄자와 예비 살인자로만 규정하고 그 프레임으로 우리를 해석해오지 않았는가.


이번 사건이 그렇다. 5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것과 정신장애인이 무슨 연결고리가 있다고 이런 식의 보도를 해대는가. 기자, 당신이야말로 범죄자다. 육체적 범죄와 정신적 범죄로 구분할 수 있다면 기자 당신은 정신장애인의 영혼에 붉은 낙인을 찍어댄 범죄자란 말이다.


당신의 기사 한 줄이 정신장애인을 공동체에서 얼마나 타자화하고 인간 이하의 삶을 살도록 부추기는 선동 언어가 되는 것인지 당신은 아는가.


뉴스1은 기사를 삭제하기 바란다.


기사 명(클릭): 인제에 산나물 캐러 간 여성 피살…인근 거주 20대男 구속(종합)


그리고 정신장애인의 존재성을 부정해버린 부조리한 글쓰기에 사과하기 바란다.


출처 : 마인드포스트(http://www.mi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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